패스트캠퍼스 챌린지 최종 후기
평상시에 용호수강사님의 유튜브를 즐겨보는데, 우연히 패스트캠퍼스에서 용호수강사님이 온라인 강의하신다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는 영상에 대해서 자세히 공부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 느낌대로 편집했었던 터라 `이번 기회에 한번 영상을 공부해볼까?`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다. 내가 관심 있는 강사님의 강의를 10만 원 초반대에 아무 때나 내가 원하는 만큼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추가로 수강생 대상으로 다양한 영상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고 하니 듣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강의를 신청하고 사이트를 둘러보다 30일 동안 강의를 듣고, 수업일지를 꾸준히 남기기만 하면 수업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작심 30일 자기 계발 챌린지` 이벤트를 보게 되었다. 강의를 신청할 때만 해도 `이거 강의 기한 무제한인데 일이랑 병행하면서 가끔 봐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수강 신청했기에 30일 동안 매일매일 수업내용을 남겨야 하는 이 챌린지는 처음 내게 너무 불가능한 일로 보였고 그냥 `이런 이벤트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글만 30일 동안 쓰면 수강료 환급받는데 하면 이득이고 못하면 그냥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는 거니까 한번 해야겠다!`라는 평소의 나 같지 않은 마음이 솟아났고 그대로 챌린지 참가 신청을 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워낙 이런 이벤트 참기 신청을 해도 된 적이 손에 꼽기에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컸었다. 하지만 챌린지를 신청하고 며칠 뒤 패스트캠퍼스 측으로부터 메일이 하나 도착했다.
이 메일을 받고 두 가지 감정이 들었다. 내가 이벤트에 참가 되었다는 `기쁨` , 나는 SNS나 홈페이지 관리 같은 걸 해본 적도 없고 내 성격상 30일을 매일매일 500자 이상 꾸준히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하지만 걱정만 하면 사람이 아무것도 할 수 없듯 그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한번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 시작했다. 안내 메일에 나와있는 여러 플랫폼 중 처음 들어본 플랫폼인 Brunch에 나의 첫 학습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첫 학습기록을 작성하고 나서 `어? 생각보다 500자가 많지 않네?`, `최근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지만 이렇게 내가 공부한 것을 기록하는 게 참 좋네?`, `이거 잘하면 블로그를 시작해도 되겠는걸?`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자신감이 붙은 나는 하루, 이틀, 삼일, 사 일째의 학습기록을 Brunch에 꾸준히 남기게 되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이야 이거 별 일만 없으면 30일 챌린지 쉽게 하겠는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벤트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홈페이지, 메일, 미션 제출사이트를 확인해보게 되었다. 근데 이때 `게시글은 전체 공개를 해주셔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 문구를 보고 나서 `아 블로그에서 전체 공개를 해야 하는구나. 내가 올렸던 글들 전체 공개로 했었나?`라는 생각하게 되었고, 작성했던 학습기록들의 전체 공개 여부를 확인하던 중 날 큰 충격을 받게 만드는 내용을 발견했다. 내가 선택했던 Brunch라는 사이트는 작가 신청이 통과가 되어야 글을 공개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때 느꼈던 막막함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꾸준히 4일간 수업 기록을 남기면서 30일 챌린지 쉬울 거라고 생각하다가 이 플랫폼에서는 전체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 `그냥 자주 봤던 티스토리로 이벤트를 참여할 걸 내가 왜 뜬금없이 Brunch를 선택해서 이렇게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나`라는 생각과 약간의 자책을 하게 되었다. 그런 허무함을 지닌 채로 멍하게 있다가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이 4일간의 도전이 너무 아까워서 곧바로 티스토리에 글을 옮기고 지금 상황에 대해서 한번 문의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기업의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사측에서는 최대한 실패하는 사람이 많아야 좋은 것이니 당연히 안된다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보낸 문의에 다음 날 답장이 왔다.
이 답변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이 답변을 통해 나는 `이번 챌린지는 분명 무언가가 있다. 하늘이 돕는거다. 꼭 30일까지 꾸준히 해야겠다`라는 마음과 앞으로 더욱더 꾸준히 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 그렇게 새 힘을 얻고 꾸준히 매일매일 강의를 듣고 매일매일 학습기록을 남겼다. 처음 1, 2주는 수강료를 환급받기 위해 꾸준히 학습기록을 남겼던 것 같다. 이곳 말레이시아는 한국보다 1시간이 느리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나면 한국의 자정 시간까지 대략 한, 두 시간이나 그보다 못한 시간밖에 없어 시간에 쫓기며 진행할 수밖에 없었는데, 일을 마치고 나서도 쉬는 시간 없이 이렇게 부랴부랴 학습기록을 남기는 것이 나에겐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내가 이거 돌려받자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냥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그렇게 1주, 2주가 지나고3주 차가되던 때 꾸준히 학습기록을 기록하게 하는 나의 원동력이 바뀌게 되었다. 수업료 환급에서 기록하길 귀찮아하는 나의 습관을 바꿀 도전으로 원동력이 바뀌고 나니 아무리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강의를 듣고 학습기록을 남기는 것이 스트레스가 아닌, 변화된 나의 모습이 기대가 되고 마치 운동한 듯 뿌듯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변화된 마음으로 이 블로그에 나의 학습기록을 남기던 중 예전부터 생각만 해왔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게 되었다. 그렇게 두 번째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나 인스타를 시작하자니 나를 상징할 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게 되었고 로고를 직접 만들어 보게 되었다. 평상시에는 `나같이 미술에 아무런 감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로고를 만들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는 불가능했던 나만의 로고 만들기도 `한번 도전해볼까?`라고 생각만 바꿨을뿐인데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계정을 만들고 업로드할 콘텐츠를 생각해봤는데 `외국에서 살고 있으니까 한번 브이로그를 올려볼까?`, `그리고 내가 만든 노래나 피아노 연주 영상도 멋지게 편집해서 올려보자`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다. 그리고 패스트캠퍼스의 강의를 듣고 나서 첫 영상편집을 시작했다.
이 영상을 촬영했던 날은 아직 2차 백신을 접종하기 전 오랜만에 시내에 닌텐도 스위치 링 피트를 중고 거래하기 위해서 나갔던 날인데 날이 너무 좋아서 집까지 걸어온 날이다. 그날 문득 `어? 한번 강의도 들어봤는데 영상을 촬영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촬영했었고 기존에는 1080p로만 촬영했었지만, 이때부터 4K로 촬영을 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외출해서 그리고 날이 너무 좋아 행복한 감정을 담아 영상을 촬영했었다. 그렇게 촬영한 영상을 지금까지 강의를 들었던 내용을 머릿속에서 하나, 하나 꺼내 가며 편집해 봤다. 음악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는 음원을 사용해야지`라고 생각하다가 전 강의에서 들었던 Artlist가 생각나 무작정 1년 구독을 신청했다. 그렇게 집까지 걸어가는 작은 여행을 담을 신나는 노래를 Artlist에서 선택하고, 그 음악에 맞춰 컷 편집을 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그냥 큰 생각 없이 감각대로 했었기 때문에 영상의 문맥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 편집할 때는 조금 달랐다. 영상 안에서 스토리가 담겨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편집했고, 그러다 보니 거의 절반 정도의 푸티지를 사용하지 않고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 영상을 편집했다. 평상시에는 잘 쓰지 않았지만, 강의에 담겨있었던 스피드램핑도 사용해봤고 그렇게 음악에 맞춰 나만의 스토리를 담은 컷 편집이 완료되었다. 그러고 나서 곧바로 색 교정과 색 보정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색 교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그냥 다운로드한 Custom LUT을 붙여버리는 게 나의 컬러그레이딩이었다. 그러나 강의를 통해 자세히 배우고 나니 내가 촬영한 영상 안에서 어떤 부분이 과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Waveform과 Vectorscope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부분을 수정하고 난 후 lut을 적용하니 기존에 편집했던 영상들과 다르게 실제 눈으로 보는 환경과 유사하고, 나만의 컬러가 담긴 컬러그레이딩을 마치게 되었다. 그렇게 제대로 영상을 공부하고 나서 첫 영상이 완성되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나서 첫 영상을 완성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교회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 공원에 다녀왔을 때도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촬영해 편집했다. 그렇게 편집을 마친 영상을 보내니 다들 너무 좋아해 줬다. 그리고 얼마 전 한국으로부터 온 택배를 받으러 갈 일이 있어 Publika라는 쇼핑몰에 다녀왔는데 택배를 받고 여유 있는 시간에 몰의 전체영상을 촬영해봤다. 이때 한국에서 온 택배를 배낭에 옮겨 그것을 매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후에 영상을 편집하기 전 확인했을 때 영상이 미친 듯이 떨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통해 `앞으로 촬영할 때 무거운 짐을 들고 촬영하지 말아야겠다.`와 `한번 짐벌을 사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최대한 영상의 떨림이 적은 부분들만 잘라서 속도감을 줄여주고 Fianl Cut의 Stabilization을 걸어 영상을 완성해봤다.
패스트캠퍼스 강의를 듣기 전 편집했던 나의 영상들은 불필요할 만큼 많은 이펙트를 넣어 산만했고, 색이 교정되지 않아 어색했었다. 그런 내가 용호수강사님의 강의를 통해서 부족했던 영상의 기초부터, 영상을 편집하는 실전까지 공부함으로 이제 누군가 볼법한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강의는 영상과 음악에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라고 오리엔테이션 때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나처럼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영상편집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또한 영상 커뮤니티 여러 곳에는 용호수강사님에 대한 여론적 대립이 꽤 뜨거운 데 그렇기 때문에 이 강의를 듣기 주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자신 있게 이 강의를 들어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상도 예술의 한 분야이다. 나는 다른 분야인 음악의 길을 걸으며 용호수 강사님과 비슷한 여론의 관심을 받는 사람들을 꽤 많이 봐왔다. 그때도 많은 사람은 `저것은 이론적으로 옳지 않다, 저 사람 실력은 별로다`라는 식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든 본인보다 잘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또한 내가 나의 선생님과 교수님께 배워왔고, 내가 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에 정답은 없다`이다. 많은 위대한 음악들은 사람들이 정의한 규칙이나 고정관념을 깸으로써 탄생한다. 그리고 영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용호수강사님이 알려주시는 퍼스널 비디오라는 장르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장르인데 이것을 어떻게 기존에 있었던 이론들이나 관념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 다들 고민하지 말고 도전해보길 바란다.
강의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하고, 새로운 것을 도전함으로 기존의 편협했던 나의 관념을 깨고, 매일매일 새로운 것들을 기록함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다른 많은 사람도 경험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렇게 최종 후기를 작성한다. 그리고 나의 학습기록은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가 공부하는 음악, 언어, 영상 모든 분야에서 이제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이런 좋은 습관과 마인드를 갖게 해 준 패스트캠퍼스 측에 무한한 감사를 담아 글을 마친다.
https://bit.ly/37BpXiC
[본 포스팅은 패스트캠퍼스 환급 챌린지 참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